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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Mains(한국밥상)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외 설 상차림

이곳은 몇발자국 나가면 집앞에 바로 한국수퍼가 있는 그런곳이 아니랍니다.

아무리 작은 한국수퍼도 적어도 20~30분을 차를 몰고 나가야하는데,

더구더나, 며칠동안 눈이 발목위 높이까지 내려 나갈엄두를 못합니다.

 

 

우리집 뒷마당 풍경; 이곳은 밖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로 눈이 좀 쌓였습니다.

 

 

설즘이니, 제가 처한 상황을 설정해 드릴테니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우리집에 상주하다 시피하는  제 가장 친한 미국 친구 한명이 해외 대사관 발령받아 곧 떠나야하는데,

저는 때마침 설시즌이니 한국음식으로 송별식겸 점심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예정된 식사 약속은 그녀가 떠나기 전날인 금요일인데,

친구가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어 오늘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아~ 오늘쯤에 한국수퍼가서 떡국떡도 사고 사골좀 사서 진짜 떡국도 끓이고,

불고기에 잡채로 금요일에 뭔가 고유의 한국 설상겸 송별회상을 차려내야 겠다라고

생각한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는데...

 

 

발목이상 까지 쌓여 집안에 내발목을 잡아 놓는 눈~

올해는 설상차림 장보러 가는 걸 포기했다.

 

 

며칠동안 내린눈은 저를 붙들어 메고, 친구의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저를 당황시킵니다.

어떻게 할까? 어제밤 하루 고민하다...

그녀가 떠나는 오늘 점심에 그대로 송별 한국설 상차림을 밀고 나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뭘 믿고?

음~ 집에 가지고 있는 재료를 먼저 체크해보니...

우선 떡국은 없지만, 쌀가루가 있네요.

잡채재료는 없지만, 티본포크 스테이크(돼지고기)가 있고,..(그중 불행중 다행으로 고기는 냉동실에 있었다는 것...ㅎㅎ)

전부칠 다양한 재료는 없지만 두부는 있고,

수정과 만들 곳감은 없지만 잣이 있고,

당근, 파, 배가 부수적으로 있습니다.

 

그럼~ 됐다 싶어 바로 늦은 아침부터 점심 상차림 준비에 들어갔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로!!

시작은 좀 아슬아슬했지만, 과정과 결과는 아주 딴판으로

자신있는 설상차림이 되었답니다. 참고로 미국인들과 함께한 상차림이라

그들의 정서에 맞도록 음식을 연출하고 코스로 차려낸것이 다릅니다.

궁금하실테니...먼저 제가 쌀가루로 뭘했나부터 보여주고

시장에 가지않고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낸 

해외파 설상차림 코스요리를 하나하나 소개드리지요.

 

 

집에 떡은 없고 쌀가루만 있을때...(쌀가루(Rice flour)는 전세계 시장에 다 있어요.)

쌀가루를 반죽해 손으로 빗어 만든 떡으로 끓인 떡국입니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반신반의하면서 도전한것이었지만, 보시다시피 완벽합니다.

맛도 아주 쫄깃쫄깃~ 그냥 떡국 저리가라였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무(시장 안가고)에서 유(집에 있는 걸로)를 창조한

미국인과 함께한 설상 차리기를 증명해 보여드립니다~

 

 

 오늘 상차림 테이블 컨셉은 미리 정해두고 이렇게 세팅을 해놓았구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일년의 주요 컬러, 봄-여름- 가을-겨울 분위기를 내는 기본 접시와 소품을 갖추면 테이블세팅이 편하죠. 이건 제 취미예요.

크리스마스의 시즌에 쓰던 빨강베이스에 파랑을 과감하게 믹스매치한 테이블 분위기.


오늘 사용할 받침접시와 서빙접시입니다.

서빙접시는 전자랜지나 오븐의 가장 저온에서 다뜻하게 달구어 씁니다. 따뜻한 음식은 차가운 접시에 담지마세요.

 

 

제가 오늘 코스요리로 차려낸 스타터(시작하는)부터 보여드리지요.

 

스타터(에피타이져)-1/

황태와 비프스턱으로 국물맛을 낸 육수에 끓여낸 손떡국.

서양식 코스요리이니만큼 스프스타일로 연출했다. 달걀이 빠져 섭섭하지만...집에 없는 건 과감히 포기한다!!

 

 

스타터(에피타이져)-2/

스프와 함께 스타터(에피타이져)로 내놓은 두부부침과 양파전입니다.

 

 

메인/

돼지고기 버섯잡채와 밥

메인은 사실 보기에는 양이 적어 보여도 전채로 낸 떡국스프와 전때문에 다들 배가 부르다고 했어요.

스터터(에피타이져)를 조금만 담아내도 그러니, 절대 많이 담으면 안되겠어요.

 

 

디저트/ 잣 파이; 설에 어울리는 잣파이는 진짜 제대로 만들어 냈어요~

 

 

  디저트 음료/ 배 생강스므디.

 

어때요?

이 설상을 받은 사람은 미국인 2명, 한국인 2명...

모두가 제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에 감동했고 맛있었고, 배부르다며

제 볼에 뽀뽀를 해주더군요...ㅎㅎ

 

다시한번 상기하자면,

떡국은 없고, 쌀가루가 있을때,

잡채재료는 없지만, 스테이크(돼지고기)가 있고,

전부칠 다양한 재료는 없지만 두부는 있고,

수정과 만들 곳감은 없지만 잣이 있고,

당근, 파, 배가 부수적으로 있을때...

 

과연, 한국마켓에 발걸음 조차 안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 저렇게 만족한 상차림을 차릴수 있을까?

그럼요~ 늘 창조하는 자에 의해 상식은 깨집니다.

외롭고 단촐하게 소가족으로 설을 맞는 해외에 사시는 여러분!!

한국 설음식 못먹어 병나지마시고...ㅎㅎ

저처럼 집에 있는걸로 낼름~ 얌체같이 저렴하고 앙큼한 설상차림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설날의 행복이라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왕 코스요리를 보여드렸으니, 자세한 레시피도 첨부드립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외 설 상차림

 

A- 떡국떡 만들기와 서양 스타일 떡국스프 끓이기

재료( 스프스타일 4인분)/

떡만들기/ 쌀가루 1/2컵, 소금 한꼬집,따뜻한 물 5 TBS,

떡국/ 물 4컵, 황태채 1컵, 비프 스턱 2조각, 파송송채와 김채 약간.

1- 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익반죽하여 잘 뭉쳐지면 돌돌 말아 칼로 썰어 떡국을 끓이기전까지 접시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2- 냄비에 황태채를 넣고 국물이 푹 우러나면 황태는 건져내고, 비프스턱을 넣고 스프를 만든다.

3- 서빙직전에 스프를 끓여 떡을 넣고, 떡이 모두 물위로 뜨면서 익으면 서빙볼에 담고 후추 약간뿌리고, 파채와 김채로 장식해 낸다.


Tips. 떡을 더 많이 만들려면 재료의 배수를 더하고, 생수를 전자랜지에 돌려 뜨겁게 하여 익반죽하되, 한꺼번에 물을 붓지말고
한번에 1~2TBS 넣어가면서 반죽의 농도를 조절하세요. 손에 달라 붙지않으면 된겁니다. 

 

 

 

B- 부침만들기

 

재료( 4인분)/

두부 1/2모, 양파 1개, 부침가루와 콩가루 2TBS, 소금, 후추 약간, 올리브유.

1- 두부는 사각으로 썰고, 양파는 기로로 썰어 준비.

2- 부침가루와 콩가루에 소금후추간하여 두부와 양파에 옷을 입히고, 남은 가루는 물과 올리브유를 약간 부어 반죽물을 만든다.

3- 두부와 양파를 반죽물에 담근 후,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중약불에서 노릇노릇 부쳐낸다.

 

Tips, 현재, 우리집은 달걀도 떨어진 상태이므로, 반죽물대신 달걀물을 써도 된다.

 

 

 

C- 메인요리- 돼지고기 버섯잡채

 

 

재료(4인분)/ 돼지고기 스테이크고기 4인분, 마늘, 생강, 간장, 식용유, 당근 1개, 양파 1개, 버섯 슬라이스 1컵, 참기름, 통깨, 후추.

1- 양파와 버섯은 슬라이스, 파는 길게, 당근도 길게 채썰어 준비한다.
2- 돼지고기는 살만 발라내 길고 가늘게 썬다음,포도식초 1TBS에 잠시 재웠다가, 생강, 마늘, 소금, 후추를 넣고 무쳐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양념한 돼지고기를 볶다가 간장으로 간을 하고, 팬옆으로 밀치고, 당근, 버섯순으로 볶아둔다.
4- 서빙전에 돼지고기와 볶음채소를 섞어 후추,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낸다.
 


 D- 디저트음료- 생강향 배스무디


재료( 4인분)/ 배 1개, 생강즙 1ts, 생수 1/2컵, 얼음 4조각, 꿀이나 과일효소 1TBS.
배속을 제거하고, 잘게 잘라 모든 재료를 블랜더에 넣고 갈면 끝~
작은 잔에 나누어 서빙한다.

 


디저트- 잣파이 레시피는 글이 길어져 다음편에 올립니다.

 

  

불고기로 내려다가 있는재료로 급요리해 낸 돼지고기 버섯잡채~ 메인, 나쁘지 않고...괜찮은 생각이었습니다.


 

 
떡은 없고 쌀가루는 있을때...
도전해 본 생 손떡국~ 의외로 쫄깃쫄깃 환상적인 떡국 맛을 연출했네요.


모두 시장에 안가고 집에 있는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설음식이었어요!!




명절음식이라고 잔뜩 만드느라 주부만 고생하고, 그 많은 음식처분하느라 돈낭비 고생하기보다는,
초대한 사람수에 맞는 적당량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저처럼 해외사는 분들은, 단촐한 소가족을 위한 코스요리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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