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지 않은 차돌박이 구이 ~겨울무 돌돌말이

신문지에 싸둔 저장 겨울무예요.

김장전에 미리 사둔거니 한달 된거네요.

 

 

마트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조언대로 신문지에 꼭꼭싸서 차가운 곳(외부 항아리와 냉장고)에 둔것인데...

아직까지 정말 싱싱하네요.

 

 

다음은 한국마켓에서 사온 차돌박이예요.

 

 

한국서는 차돌박이가 등급별로 있고 비싸다고 그러는데...여기서는 500그램 정도에 약 7천원밖에 안해요.

미국서는 닭가슴살을 치킨 브레스트라고 하듯, 차돌박이나 양지머리를 모두

소 가슴살(뷔프 브리스켙, Beef Brisket)이라고 해요. 맛도 가슴살이니만큼 기름기가 적고 조직이 단단한거죠.

사실, 차돌박이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거니 아래에 제가 그림으로 설명및 요약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소 가슴살이라고 하면 편할것인데, 왜 양지머리니, 차돌박이니... 어렵게 부르는지 참 이상하죠...ㅠㅠ

 

 

양지머리는 소의 가슴살을 가리키고,

 차돌박이는 소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고기를 일컫는데, 빛이 희고 단단하다.

 

한국있을때, 차돌박이는 고기파는 식당에 가야 먹는걸로만 알고 있다가

여기서는 그런 고기집도 없거니와 부위별 고기도 싸게 파니, 집에서 구워 먹으려고 산거예요.

그런데, 차돌박이를 구으면서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열에 닿는 순간 바로 쪼그라지는 볼품없는 차돌박이... 자태를 살려 먹는법은 없을까?

 

그 자태있고 아름다워 보이던 차돌박이가 열에 닿는 순간...

자글자글 시커멓게 오그라들면서 바로 팍 줄어든다는 거죠. 저렇게 말이지요. (즉석에서 구워 바로 먹으면 맛은 있지만서도...)

그래서 오늘은 차돌박이 허무하지 않게 뭔가 자태를 좀 살려서 먹고 싶어졌답니다.

 

 

겨울무와 만난 차돌박이 허무하지 않게 잘 먹기~

 

 

겨울무를 넓적 둥글게 모양대로 슬라이스로 썰어 차돌박이와 짝을 맞춘다음,

파 당근과 돌돌말아 구어냈더니, 모양도 잘 살고

야들거리지만 퍽퍽한 차돌박이와 촉촉하고 보드라운 겨울무와 맛의 조화도 아주 괜찮네요.

 

 

 

그대로 밥반찬으로도 좋고,

차돌박이 돌돌말이 요리하고 남은 자투리 재료로 만든 상큼달콤한 무채와

달콤한 허니 머스타드를 만들어 곁들여보니 술안주로도 좋아요.

만들기도 쉽고 주재료도 간단해요.

저장 겨울무 반개, 차돌박이 500g, 쪽파 몇뿌리, 당근 1개만 있으면 됩니다.

허무하지 않은 차돌박이 구이 ~겨울무 돌돌말이

 

[만드는 법, Recipe]

 

재료(4인분)/ 차돌박이 500g, 겨울무 중간크기 1/2개, 당근 1개, 쪽파 7~10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소스(허니 머스타드); 머스타드+ 과일효소 또는 꿀을 달콤하게 섞은 것. 

 

 

무슬라이스 썰기/ 무는 최대로 얇게 둥글에 슬라이스 썰어 소금을 아주 약간 뿌려 보드랍게 숨을 죽인다.

당근은 감자슬라이스 칼로 얇게 자르고, 파는 무의 지름만큼 길이로 잘라 둔다.

 

 

차돌박이 돌돌 말이/

얇게 썰어진 차돌박이위에 소금 물기뺀 슬라이스 무 한장- 당근- 파순으로 얹어 돌돌 말면된다.

 

Tips. 차돌박이는 얇고 부드러워 어떤 모양이라도 무 슬라이스와 채소와 잘 말아 붙는다.

길게 나온 당근은 잘라 역시 돌돌 말이에 쓴다. (오븐에 구을 거면 예열은 380F= 190C)

 

 

모두 말았으면, 식용유 약간 두른 오븐에 얹어 380F= 190C 정도에서 양쪽 10분씩 또는 팬에서 노릇노릇 구어낸다.

 

 

 차돌박이말이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돌돌 말이에 쓰고 남은 무 절임슬라이스와 파, 당근은 채를 썰어 식초, 과일효소(또는 매실액)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둔다.

 

차돌박이 돌돌 말이 구이에 곁들일...요리 짜투리로 만든 새콤 달콤 무생채 완성 ~

 

소스가 필요하면, 머스터드 소스에 꿀이나 과일효소를 달콤하게 섞은 후, 미나리나 부추, 고수 등으로 장식한다.

 

Tips. 나는 홈메이드 머스타드에 홀 그레인 머스타드(씨있는 머스타드)를 섞어 사용함.

홈메이드 머스타드 소스 관련글/ 얼려놓은 감으로 만든 천연 머스타드와 초고추장

 

 

서빙시는 올리브오일, 갈아뿌리는 소금, 후추를 살살 뿌려 낸다.
차돌박이 허무하지 않게(오그라들지 않게...) 구워 잘먹는 법을 연구한건데~

이거 갑자기 너무 우아하잖아...ㅎㅎ

 

 

차돌박이 구이, 집에서 요리할때...이제부터는 채소와 돌돌 말아보세요.

무 슬라이스는 기본적으로 딱 궁합 맞고, 부추나 버섯 다른 야채도 응용가능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사과, 배...등 과일말이 구이도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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