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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Mains(한국밥상)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건나물요리 나만의 비법



미국사는 나도

정월대보름이 언제인지 확실히 알게 된건

계절마다 변하는 우리집 정원사진으로 꾸며 멤버들과 공유하는

나의 캘린더 덕분이다.

이 캘린더에는 영어로 쓰여진 미국명절과 한글로 쓰여진

한국명절이 동시에 표기되어 있어서

미국 사는 한국인으로서 년간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2월 22일 월요일. 사실, 이곳 시간으로 내일이다.



대부분 젊은 세대들이 잊고 사는

정월대보름날, 미국사는 나는 무엇을 하나? 

놀라지 마시라... 

나도 오곡밥과 묵나물(건채소)로 특별한 채소밥상을 차린다.

이것은 우리 어머니께서 내 어릴때 보여주신 전통인데,

미국서 건나물을 구하기 어려워 더욱 그리워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올해 정월대보름날에 내가 서빙한 1인용 밥상.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 본 묵나물 만들기 프로젝트!!


봄에 들에서 채취한 고사리,

직접 기른 채소들, 수확기에 파머스 마켓에서 사온 채소들을

말리는 실험과 연습을 한지 어언 10년이 되었고,

그걸 가지고 본격 대보름 음식으로 탄생시키는 연습을 한지도

몇 년째인데, 평소에 반찬이라는 걸 잘 만들지 않는 내가 

반찬때문에 주방에서 가장 오래 서있는 날이기도 한 것이

일년에 딱 한번 오는 정월 대보름 날이다.



대보름날 하루를 위해 집에서 정성껏 말리는 채소들.



정말 저 달력이 아니었으면, 하마트면

올해 정월대보름은 그냥 지나갈뻔했다.

이날을 위해 작년한해 바리바리 준비해둔것도 많은데 말이다.




이렇게 깨끗한 건나물로 탄생된 나의 이쁜이들.

'미국서도 건나물 만들기' 특집을 링크해두니 기서 보기 바란다.



나는 정말 이날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어렸을때 우리 어머니는 정월 대보름이 오면 

찰밥(오곡밥)과 9가지 건나물 요리를 

전통적으로 내려온 풍습대로 이웃들과 나눠 먹는 미덕도 보여주셨다.

나에게 정월대보름은 엄마의 품이다.

그 당시는 엄마가 하시는 일을 그저 경이롭게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어느새 엄마가 하시던 일을 재연하는 중에 있는 나를 보게된다.


하지만, 나의 정월대보름요리는 컨셉은 같아도

재료의 선택은 조금씩 달리한다.

이곳은 미국이고, 심플한 삶에 있어 

5곡, 9채를 다 갖출 필요는 없다고 보기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요리하느라 서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더 초간단이다...ㅎㅎ

이번엔 요리보다 과정사진때문에 

더 많이 서있고 총 걸린 시간도 길어졌을 것이다.


특히 건나물 요리는 잘못하면

질기거나 모래가 씹히거나 맛이 없는데,

몇년간 연습해본

나의 정월 대보름 건나물 요리의 비법이라면,


첫째, 깨끗하고, 질기지 않은 나물을 얻기위해 되도록 건나물은 직접 만든다.

이때, 건조기를 쓰지 않고 가을햇볕에 바람이나 

햇볕드는 실내에서 선풍기로 말리면 영양손실이 적다.


둘째, 요리시 재료에 따라 기름에 볶아내기와

채소육수로 은근히 끓이면서 볶는 법 두가지를 병행한다.


세째, 요리시 쓰는 양념과 서빙시 쓰는 양념을 따로하여 맛을 극대화 한다.


이렇게 하면

직접적인 상업조미료나 설탕을 쓰지않고도

부드럽고 살살 녹는 나만의 건나물 요리를 할 수 있다.



정월 대보름 오곡밥과 나물 요리 나만의 비법


오곡밥/

나의 오곡밥은 처음엔 오곡기준을 따져서 했었지만

올해는 집에 현재 있는 곡식을 사용하는 의미로서 오곡밥이다.


올해의 오곡밥 재료:

백미, 3가지 이상 콩 종류, 치아씨(차조대신사용).



내가 사용한 콩은 페친이자 음악 예술가 부부이신 

샌프란 시스코 나효신+ 슐츠 선생님이 직접 키워서 보내주신 스칼렛 콩과 

평소 가끔 구비하고 있는 칠리용 다양한 콩이다.

이 크고 작은 콩들이 비타민 알처럼 보이기는 처음이다. 

이번 콩들은 단단하므로 쌀과 섞기전 콩을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약 80% 익을 정도로 삶을 것이다.



시간도 벌고 연료절약을 위해 

올해는 장작난로 위에 채소육수와 콩, 무청을 삶거나 끓이는 중이다.

다른 것들을 준비하는 동안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서, 채소육수란 멀쩡한 채소가 아닌, B급채소 자투리로 만드는 것인데,

오늘은 커다란 다시마 한조각을 넣어 난로불에서 은근히 끓였다.

몇년전에 발표해 큰 반응을 얻었던,

B급 채소자투리 모아~ 완벽한 천연MSG 다싯물 만드는 법

이것이 아마도 세계최초의 냉파, 절약스탈 다싯물 레시피일것 같다는...ㅎㅎ



오곡 밥하기/


쌀 5컵, 콩 5줌, 물 3컵, 치아씨나 차좁쌀 1 T.

쌀은 씻어 불려두고, 콩은 80% 이상 익혀 준비한다음, 

불린 쌀과 콩을 압력 밥솥 '혼합=믹스"에 놓고 밥을 한다.

불린쌀과 콩의 부피가 있어 물의 양은 평소보다 적게 잡는다.

밥은 대보름지나고도 다른 요리와 먹을 수 있도록 많이 했다.

밥솥에 투자한 만큼 밥의 품질도 좋은것 같다서...


위 사진은 밥을 하기전이고 아래 사진이 밥이 완성된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면이다.

맛을 보니, 아~~ 정말 죽인다.

가장 맛있는 밥을 제공하기 위해 쌀은 먼저 불려두었지만 밥솥의 시작 버튼은

콩을 익혀서 아래 건나물 요리를 하면서 눌렀다.



나물 요리/


요리전에 준비할 양념

건나물 요리에 사용할 양념:

올리브유, 집간장, 소금(나의 핑크히말라야 소금), 통깨, 다진마늘(피클마늘 사용), 다진 양파, 다진 파.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요리할때 풍부한 맛을 내주는 듯해서 내가 좋아하는 소금인데,

입자가 거칠어 갈아쓰는 용기에 담은 것을 사거나 절구에 빻아 쓴다.

절구에 빻은 소금은 따로 그릇에 담은다음 일부 남긴다. 

거기에 통깨를 넣어 빻아주면= 깨소금이 된다...ㅎㅎ 

아하~~ 획기적인 절구사용법.



올해 나의 선택은 작년가을에 말려서 준비해둔 

버섯, 호박+가지, 무청, 고사리와 씀바귀(찬조출연).

씀바귀(뿌리)는 작년 겨울 한국 방문시에 시장서 사서 호텔서 말려서 가져온이다.

씀바귀는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것인데, 

미국의 한국 그로서리에 가도 없는 것이라 나에겐 매우 귀한 것이다.



건나물 불리기/

모든 건나물의 제조시기는 작년 가을이나 겨울이므로 

약 30분 불려도 바로 통통해지고, 깨끗하게 손질해 말린 상태라서

모래가 나오지 않으므로 물에 불려 물기만 짜내도 된다.

이것이 상업적인 건나물과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무청과 고사리는 삶아서 말린 것인데, 무청은 요리전 다시 삶아 썼다.

씀바귀를 보관하는 법으로 실험해본 말리기는 완전 획기적인 방법이다.

그대로 잘 말린 씀바귀를 뜨거운 물에 불리면 원래대로 원상복귀된다.

물론, 씀바귀는 매우 쓴맛이 나므로 삶아서 써야한다.



나물은 준비한 양껏 사용하면 되지만, 나는 하루 먹을 분량만 준비하고 나머지 남은

불린 나물들은 육계장에 쓰려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이유는 너무 많이 해두면 계속 먹기가 지겹고, 

묵나물을 갑자기 너무 많이 먹는 건 과다 섬유질 섭취가 우려된다(유진생각).

또한 양념이 된 볶은 나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신선도가 떨어진다.


먼저, 팬에 올리브유와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불린버섯을 넣고 달달볶는다.

간장, 소금, 깨소금, 들깨가루, 파등을 소량씩 넣어 양념후 유리용기에 담는다.

가지나물, 호박고지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만약, 가지나물이 질긴듯 하면 

채소육수를 조금부어 뚜껑을 닿아 부드럽게 더 익혀준다.


고사리와 무청은 같은 방법으로 하되, 다른 건나물 보다 질김으로

중간에 채소육수를 반컵씩 붓고 뚜껑을 닿아

부드럽게 푹 익혀준다. 무청엔 들깨가루를 듬뿍넣어 고소함을 강조했다

요리시엔 참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진 파도 요리할대 다 넣지 말고 조금남겨 서빙시 컬러강조를 위해 쓴다.





씀바귀 나물은 볶는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방법대로 양념에 무쳐서 준비했다.

양념은 간장, 자몽즙, 효소로 단맛낸 초고추장, 참기름, 깨,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파.



서빙용 양념 두가지:

양념 간장= 집간장, 도라지 효소,다진마늘, 다진파, 깨, 참기름.

초고추장= 자몽즙(내가 만든 자몽식초), 도라지효소, 통깨, 참기름




1인분 씩 서빙시는 참기름을 추가.



이렇게 해서 그럭 저럭 올해 대보름 음식이 다 만들어 졌다.





완성된 나물 1인분씩 담아내기.



대보름 음식 먹는 법/


먼저, 준비한 나물과 밥, 서빙용 양념을 담아 낸다.

나물 한가지, 밥 한숫가락 이런식으로 한가지씩 맛을 의미한다.

양념은 비슷비슷해도 재료가 달라 각기 독특한 맛을 지니기 때문이다.

오곡밥도 곡식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며 씹어본다.

어느것 하나 나무랄 맛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달걀프라이와 뚜껑이 있는 작은 용기에 따뜻한 국(맑은 된장국)을 함께 서빙하였는데,

밥과 반찬을 따로 따로 즐기다가 비벼먹을수 있도록 하기위함이다.



이렇게 하여 ...

올해 나의 정월대보름도 후회없이 보낼 것이다.

이제 정월 대보름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그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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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유가 분명한 유진의 179개 파워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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