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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Life/Cultures(문화)

푸들과 웨딩마치를? 영화같은 미국 이색 결혼식

북 캘리포니아에서 

약 3번에 걸쳐 결혼식 초대를 받았는데,

두번은 자신의 집을 결혼식장으로 꾸민 결혼식,

어제는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빌려 야외결혼식을 

한 젊은 커플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결혼식 청첩장부터 완전 충격, 이색적인 디자인...

그중, 영화에서도 못본 세기의 미국 결혼식을 경험한 이야기를 오늘 하려고한다.

지난 6월, 나는 한장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는데...

그 표지부터가 너무도 심상치 않아 

나는 처음부터  몇주후에 있을 이 결혼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청첩장 디자인은 평범한 본인들의 사진이나 웨딩스러운 그림이 그려진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상의 결혼식 사진을 인화해 한장한장 끼워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결혼식 5일전부터는 멀리서 비행기타고 오는 이들을 위한 

개막식에 준하는 여러가지 스포츠, 관광, 바베큐 파티겸 야외 소풍행사도 안내되어 있었다.

게다가 결혼식 드레스 코드는 *빅토리안 혹은 * 에드워드 시대 복장으로 하길 권하고 있었는데...

*빅토리안 시대(Victorian era)란 영국역사(British)중 1837~ 1901(June 1837~ 2 January 1901)까지  

빅토리아 여왕시대를 말한다.

에드워드 시대(Edwardian era)란 영국역사(the United Kingdom)중 에드워드 7세 왕(King Edward VII)의 집권기간인

1901에서 1910 시대를 말한다.



세기의 웨딩마치...자신이 키우는 두마리 푸들과 함께 등장하는 신부.

나는 약간은 흥분된채로 빅토리안 복장을 구비하려는 노력을 하는 동안 

물론, 먼친지의 결혼식이었지만,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기에

결혼식의 주인공들이 매우 궁금해졌다.

뭘하는 이들일까?

이 결혼식에 참여하기위해 텍사스에서 날아온 두 커플과 

다른 게스트들과 집에서 파티도하고 같이 지내면서 은근슬쩍 물어보니

그들도 잘은 모른단다. 암튼 미국인들은 남의 개인사에 정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겨우 결혼식의 신랑은 비지니스맨이라는 정보만 ...ㅎㅎ

그러니까 뭐 내가 기대한 그런 귀족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거 아닌가?

어쨌든, 그렇다고 해도 이번 결혼식은 참으로 기대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당일날 나는 카메라를 챙기지 않는 과오를 안고 식장에 도착했다.

물론, 나와 파트너는 빅토리안 복장을 구비할 시간여유도 없어 

우리는 현재, 가지고 있는 드레스 코드로 참석했다.





결혼식이 행해진 빅토리안 시대에 지어진 커플의 집.



결혼식장은 다름아닌,

두 커플이 사는 집으로 빅토리안 시대에 지어진 역사가 깊은 집이었다.

아하!!! 그래서 드레스 코드가 그랬구나...여기서 모든 것이 점차 이해가 되었다.

결혼식이 행해질 집에 도착해 입구부터 둘러 보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빅토리안 시대를 재현한 준비성에 나는 놀라고 말았는데,

그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않아 아쉬운대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빅토리안 시대에 지어진 자신의 집에서 행해진 커플의 결혼식...

집주변도 완벽히 에드워드/빅토리안 시대를 재현하고 있었다.

왼쪽부터, 집의 일부와 결혼식 순서를 쓴 안내칠판, 바베큐 코너, 엔틱차 전시...와우(WOW!!).




꼬마 아가씨들도 빅토리안 시대 하녀복장인것 같은데...

알고 보니 역시 꼬마 헬퍼(도우미)들이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테이블... 하객을 위해 준비한 햇빛가리게 우산들...

어디하나 빠짐없이 꼼꼼히 연출한 흔적들...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집에 들어 서자 마자 설치된 임시천막안에는 식이 진행되기 전후로 손님들에게 

제공할 음료와 음식을 갖다 먹을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빅토리안 복장의 결혼식 메이드(들러리)들과 결혼식 하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의 관심을 집중시킨 테이블 세팅과 음료세팅도 너무 아름다운 연출이다.



완전 내 스타일...

이 사진은 내 페이스북 커버사진으로도 쓰고 있다.




엔틱 차잔세트를 테이블의 센터피스 양초받침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아주 센스 만점.





하객들과 엔터테이너들 복장도 참으로 빅토리안/ 에드워드 시절다웠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고 하객들은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의자에 놓여진 결혼식 식순부채와 눈부시게 하얀 방석이 예뻤다.




나는 이 엄청안 이색 결혼식을 놓칠세라, 이때부터는 

아이폰으로 비디오를 찍기 시작했다.




보통의 미국식 결혼습관대로 결혼식전 들러리 행진으로 시작된 이색 결혼식.







이것이 내가본 세기의 이색 웨딩마치...





다른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성혼서약을 하는 이색 결혼식 장면.

그러나 다른점은 뭔가 심오하거나 심각한 상황이 아닌...아주 자연스럽고 유머스러운 것!!

왜 그런지는 아는 이들은 다 알겠지만...ㅎㅎ

물론, 신랑신부도 요즘 얘들이 아니고, 엔틱이었으니...ㅎㅎ 완벽한 빅토리안 결혼식이 아니겠는가? ^^



사실 나는 그녀의 웨딩마치전 그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니, 어째 신부가 화장도 안하고 머리 염색도 안하고 

모든게 그리 자연스러운가요? 그랬더니...

나는 당신처럼 예쁘게 화장하거나 그런걸 할줄 몰라요...ㅎㅎㅎ

그렇게만 대답하였다.

ㅎㅎㅎ... 정말 대담하고도 대단한 신부아닌가?





식후 몇몇 특별 하객들의 불꽃놀이 축하 댄싱장면...

깜짝 이벤트에 나는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결혼식이 막 시작된 시점부터 끝날때까지의 몇몇 장면 포착...




그리고 밤이 깊어지면서 

임시 천막과 뒷뜰에서는 리셉션(Reception,연회)가 베풀어 졌는데...



뒷뜰에 마련된 축하공연 밴드들과 케익 자르기, 댄싱...

뭐 모든게 내눈엔 영화장면이었으니...이 영화속안에서 나는 황홀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오늘의 주인공 신부(더누시아, Danusia)와 인사를 나누고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은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

그녀도 나를 더 알고 싶다며 나중에 시간을 내자고 하였다.

이렇게 영광일수가...

전통을 벗어난 그들의 결혼식 방법이 어떠했는가를 비판함을 떠나,

나는 디자인을 공부했고 내평생 그것에 일해왔기에

그녀의 모든 감각, 센스들이 어떤 품질인지 잘알고 있어 

그점에서 나는 점점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의 허락을 얻어, 집안까지 침입해 둘러보니...




집안 구석구석 어느한곳 놓침없이 오늘의 이벤트을 위해 준비한 정성은 모두 그냥 그런것이 아닌 준비성이 철처한

결혼 이벤트 디자인에 통일감을 준 CIP(Customer Identification Program)전략까지 돋보였다.

또한 그녀의 집안 정리 정돈 디자인 인테리어 감각은 상상한대로 센스가 남달랐다. 




하객들을 위한 디너 사진은 나의 실수로 빠졌지만..

완전 내 스타일의 건강 컨셉요리인, 아름다운  채소피자(Thin Vegetable Pizzas)와 멕시칸 화히다(Fajitas),

그리고 그뒤를 이운 웨딩 케익도 아주 앙증맞게 개별사이즈로 제공되었다.



나는 이러한 충격적인 이색 결혼식을 내 평생 잊을수가 없을 것이며,

또한 이 포스팅을 허락해 준 더누시아(Danusia)에게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그녀는 명문대 스텐포드에서 공부한 인재.

그녀의 웨딩 이벤트는 그녀의 사이트에서 현재 공개중에 있다.


PS. 

저는 모든 다른 나라의 문화들에 대해 경외심으로 바라보고 

문화를 받아들이는 점이 비교적 관대하기에, 아무런 문화의 비판없이 이글을 썼으며,

미국은 결혼식에 있어 전통과 비전통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것,

따라서, 이런 영하연출같은 이색 결혼식도 존재한다는 것과,

결혼적령기에 있는 이들만 결혼식을 거하게(?) 행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현지 생활 취재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의도가 있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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